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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가 선정한 차세대 주자’는 오늘도 연구 중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
"연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어요. 진료를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례를 접하거나 머릿속에 떠오른 수많은 치료방법도 구연해봤죠. 그렇게 내공을 쌓았더니 확신에 찬 치료를 권유할 수 있었고, 명확한 지표가 있으니 환자의 상태도 확 달라지더군요. 의사가 환자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닥터 쇼핑 시대잖아요. 자신의 몸을 맡기는 건데 경험 있는 의사에게 진료받을 때 안정감을 얻는 건 어쩌면 당연하죠. 다양한 임상 경험과 경력을 부정할 수도 없고요. 최선을 다해서 극복해내는 것이 제 몫이죠. 의심 가득했던 환자의 눈빛이 신뢰로 바뀌고 감사해할 때 의사할 맛이 납니다"
언론과 방송,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명의’들.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연구와 경험을 거듭하여 자타가 인정하는 명의 대열에 오른이들이다. 웬만한 유명인들처럼 얼굴이 알려지기도 하고, 이름만으로도 모두가 알아주는 브랜드가 된다. 을지대학교의료원의 명의들도 마찬가지. 2020년에는 아직 유명세를 타지는 않았지만,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을지대학교의료원의 차세대 명의들을 소개한다.
일명 닥터 다크호스. 대부분 1980년대 출생으로 밀레니얼 세대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수십 년 명망을 쌓아온 중진급 명의들만큼 경력이 길진 않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과 내공을 쌓고 있는 뜻밖의 고수들이다. 첫 주자로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를 소개한다.
치료에 앞서 의사에 대한 믿음과 확신부터
콩팥은 우리 몸에 없어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장기다. 엄밀히 말하면,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제대로 살아가기는 어렵다. 우리 몸에서 정수기 필터 역할을 하는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빈혈은 기본이고, 하루아침에 몸 밖으로 소변을 단 한 방울도 배설하지 못하는 비참한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수많은 부작용을 예견하고 콩팥 기능을 대신할 치료법을 찾아주는 것, 신장내과 의사의 숙명이다.
“당뇨병성 신병증, 고혈압성 신병증, 사구체 신염, 다낭성 신병증 등 만성 콩팥병 환자를 돌봅니다. 신장내과는 특화된 지식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내과 지식이 필요해요. 콩팥이 나빠졌을 때 변화되는 심장, 폐, 장을 비롯한 모든 장기를 잘 알아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증상에 따라 철저한 일상생활 관리부터 투석에 이르기까지 치료법도 천차만별입니다.”
사실 한번 망가진 콩팥 기능을 드라마틱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신장내과에서 ‘완치’란 말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이란 뜻이다. 의사가 개선 방향을 제시하면 환자는 긴 호흡으로 믿고 따라야 하니 치료에 앞서 신뢰 형성이 먼저다. 이성우 교수는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믿음을 주기 위해 개인의 발전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6년간 37편의 논문을 써낸 연구 실력과 노력 인정받아
이 교수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37개의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전임의 시절부터 1년에 3~4편의 논문을 꾸준히 출간한 셈. 전공의 때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 ‘만성 콩팥병 유병률의 변화’ 연구는 대한신장학회 우수초록상 수상, 이듬해 SCI 저널에 출간되기도 했다.
최근 관심 분야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빈혈과 영양 상태로, 만성 콩팥병 진행 위험인자를 다각도로 연구 중이다. 이 교수는 대한신장학회에서도 ‘인싸(insider)’로 통한다.
현재 홍보위원회 위원, 교육프로그램 개발 TFT, 다기관 만성 콩팥병 코호트 학술위원회 위원, 사구체신염 연구회 창립 회원으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방송되는 세계 콩팥의 날 기획 특집에도 ‘대한신장학회가 선정한 차세대 주자’로 출연한다.
성적이 좋다는 뻔한 이유로 의사의 길에 들어섰던 모범생이 ‘환자를 위해서라면 한번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진짜 의사로 거듭났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이성우 교수. 그의 성장은 올해도 진행형이다. 자신이 꿈꾸는 진정한 명의,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