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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부탁해!
선남선녀의 본래 뜻은 출생이 올바른 아들, 딸이다. 건강한 출산은 한 가정의 축복이자 새로운 가정의 시작의 의미한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출산한 부모의 경우 이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곱절로 다가온다. 최근 우리나라는 초혼연령 상승, 고령산모 증가 등의 원인으로 조산아, 미숙아 등의 고위험 신생아 출생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고위험 신생아들을 치료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첫발을 내딛게 힘쓰는 명의가 있으니 을지대학교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김승연 교수를 만나보았다.
[신생아를 부탁해!]
“아이들을 늘 좋아 했습니다”
의사가 아니었다면 어린이집 교사나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을 거라는 김승연 교수는 대전·세종·충청지역 고위험 신생아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 을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윤혜선 교수 아래서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을 마쳤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김승연 교수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전으로 내려와 을지대학교병원과 인연을 맺은 게 2007년, 그때 당시는 신생아 전문의의 수가 매우 적었고 그마저도 대부분 서울지역에 편재되어 있어 지방에서 신생아를 담당할 의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을지재단의 회장이었던 故박영하 박사는 왜 신생아 전문의를 하냐고 물었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라고 짧게 대답했다고 한다.
[또 다른 자궁이 되어주는 곳]
하루 빨리 엄마 얼굴이 보고 싶었던 것일까? 예정에도 없던 출산이 2∼3개월 이상 앞당겨진 아이의 울음소리가 분만실에 울려 퍼지면 바로 옆 신생아 중환자실이 바빠진다. 자가 호흡이 어려운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꺼져가는 불씨에 힘을 더해주고 곧바로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겨진다.
“대부분 환아들이 복합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기에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혈액 검사부터 마취, 수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 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이뤄집니다”며 “시간이 촉박하여 다른 과 의료진들을 기다릴 수가 없기에 신생아 전문의들은 웬만한 의학적 기술과 응급처치는 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하루 이틀 인큐베이터 안에서 조금씩 성장한다. 이렇게 신생아 중환자실은 치료만 하는 곳이 아닌 성장, 발육까지 책임지는 제 2의 어머니의 자궁이 되어준다.
[우리 건강하게 자라요!]
고위험 신생아들은 치료비가 많이 들기도 하며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일부 부정적 시각도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김 교수는 “고위험 신생아들도 우리나라의 기둥이며 미래입니다”며 “뉴턴과 윈스턴 처칠도 조산아로 태어났죠. 우리나라 신생아 집중치료가 본격적으로 활성화 된 것이 1990년대 초중반쯤이었으니 앞으로 10~20년 후엔 우리가 키워낸 아이들이 분명히 사회에 이바지 할 것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런 김 교수의 자신감과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 5월 을지대학교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2015년 신생아집중치료실 지원 사업 기관에 선정됐다. 인원이 확충되고 시설 장비 등을 지원 받게 되면 한 단계 발전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김 교수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의료진이 행복해야 환자들도 행복해]
‘천재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명언을 들려주며 김 교수는 신생아 전문의를 지원하는 후배들에게 즐기면서 일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들이 하루빨리 건강하게 자라나 이 사회에 듬직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행복한 부모 밑에서 행복한 아이들이 자라는 것과 같이 의료진이 행복해야 환자들도 행복할 수 있다며 의료인의 행복도 존중해 주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작은 소망을 내비치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