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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잇는 위대한 도전
산부인과 배덕수 교수
지난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명의들이 잇따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행(行)을 택하면서 의료계가 술렁였다. 그 화제의 중심에 산부인과 배덕수 교수가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의 개국공신이자 지난 30년간 부인암 수술만 2천 례 이상 집도한 국내 부인암 분야의 ‘거목(巨木)’ 배 교수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을지재단의 설립자인 故 범석 박영하 박사가 1956년 서울 을지로에 세운 ‘박 산부인과의원’의 명성을 잇기 위해서였다.
산부인과 모태병원 명성, 의정부에서 이어간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등 국내 활동을 넘어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세계 산부인과학을 선도해 온 배덕수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만 30년간 몸담았다. 명의 반열에 오르며 몇 차례 스카웃 제안을 받았지만, 마음이 움직인 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제안’을 받았다.
“산과 분야에서 다태임신, 노산, 조산 등 고위험 분만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암 교수님의 연락이었어요. 고등학교부터 서울대 산부인과학교실까지 오랜 인연이 있던 선배에게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 과거 산부인과의 명성과 저력을 함께 되살려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산부인과 김암 교수는 2018년 을지대학교의료원에 합류, 의료진 및 진료 프로세스를 보강하며 서울 북동부 지역에서 ‘을지 산부인과’의 입지를 확고히했다는 평을 받았다. 각별한 인연뿐만 아니라 을지대학교병원의 모태가 ‘산부인과’라는 점이 배 교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대한민국 산부인과 발전의 주춧돌이 된 ‘박 산부인과의원’의 명성을 의정부에서 다시 재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컸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원 멤버로 산부인과 의국의 기틀을 세웠던 경험, 그리고 존경하는 김암 교수님과 함께라면 ‘환자가 가장 먼저 찾는 산부인과‘, ‘전공의가 지원하고 싶은 산부인과’를 만들 자신도 있었죠.”
최신 ‘술기’ 향상에 정진
배덕수 교수는 부인과 수술 중에서도 자궁의 양성·악성종양 절제술 같은 대수술만 1만2천 례 이상 집도하며 부인과 의사로서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의료환경의 변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이뤄낸 결과다.
“옛날에 비해 초음파 영상 화질이 Full-HD급으로 좋아졌고 조직검사 후 특수한 염색기법 등으로 종양을 더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수술법과 치료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최신 기법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간혹 수술을 잘하고 싶은 마음에 본인이 가진 능력보다 더 욕심내 수술하는 의사도 있어요. 하지만 환자에겐 오히려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될 수 있으니 ‘완성된 술기로만 환자를 대한다’는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No.1’을 향한 ‘원팀’ 정신으로
위치상 골반 안쪽에 있어 복잡하고 까다로운 자궁 수술은 수술팀의 숙련된 노하우와 오랜 경험, 단단한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할 터. 의정부 병원에서 새롭게 꾸린 수술팀의 호흡을 묻자 배 교수는 망설임 없이 ‘Excellent!’를 외쳤다.
“의정부로 거취를 정하고 가장 먼저 세운 목표는 수술팀의 팀워크를 탄탄하게 다지는 거였어요. 팀 내 불협화음은 고스란히 수술 결과로 직결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 팀은 이미 완벽한 팀워크를 이뤘다고 자부합니다. 실력, 열정, 팀워크 삼박자가 딱 맞으니 ‘Excellent’ 외엔 우리 수술팀을 설명할 단어가 없죠.(웃음)”
지역 내 부인암 전공의들과 함께 최신 지견을 교류하기 위한 학술 활동을 시작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배 교수의 얼굴에는 강직함이 묻어났다. 이미 한 차례 대학병원 산부인과를 완벽하게 세팅한 경험이 있는 배 교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배 교수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