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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가슴, 열정 담은 뜨거운 가슴으로 치료하다
유방외과 송병주 교수
“‘가장 좋은 선(善)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저의 좌우명입니다. 물은 언제나 아래로 흐르며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른 이와 다투지 않고, 자신을 방해하는 요소 또한 포용합니다. 게다가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를 뚫는다고도 하지요, 물처럼 부드럽고 때로는 강인한 의사이고 싶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인 유방외과 송병주 교수는 줄곧 모교병원에서 의술을 펼쳐왔다. 유방암 분야 명의로 손꼽혀온 데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송 교수의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합류 소식은 의료계의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유방암 환자 위한 꿈이 있는 도전 -ing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님께서 ‘새로운 곳에서 꿈이 있는 도전을 해 보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멋지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큰 뜻에 감동해 을지가족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랜 시간 머물렀던 안락한 울타리를 벗어나기까지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을 터, 하지만 송 교수가 을지와 연을 맺게 된 이유는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명확했다.
송 교수는 평생 치료하고 연구해온 유방암에 대해 ‘고약한 암’이라고 칭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
“모든 암이 그렇겠지만 유방암은 특히 완치까지 가는 데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물론 수술만 해도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유방암 세포들은 마치 몸속에서 긴 겨울잠을 자듯 암암리에 숨어있기도 해요. 결국 유방암은 사후관리가 아주 중요한 암입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미국과 유럽의 경우 60대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40~50대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을 대표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방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형의 유방암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은 어렵지만, 아무래도 고지방·고칼로리의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늦어지는 첫 출산, 수유 경험의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외과 의사, 이제는 변해야 한다
유방암은 수술 전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관련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수술 후 상체 운동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활의학과와의 협진, 여성성을 상징하는 유방의 변화로 인한 우울감 또는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조절하기 위한 정신건강의학과의 협진 등이다. 이러한 점에서 송 교수는 외과 의사들 또한 조직과 소통하고 구성원들과 협력하기 위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외과 의사를 ‘칼잡이’라고들 하잖아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겠지만, 수술만 잘하면 된다는 특유의 고집? 뭐 이런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외과 의사도 다른 전문인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독고다이’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죠.”
퍼즐 조각들이 하나하나 제 자리 찾아 하나의 작품을 이루듯,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또한 각자의 분야에서 명망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의들이 모여 의료계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만큼 외과 수장을 맡고 있는 송 교수 또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내실을 기해 경기북부 지역민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완치 소식 전하는 날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전공의 시절 송 교수의 은사는 ‘외과 의사에게 사람을 살릴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송 교수가 수술 전 항상 되뇌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송 교수가 항상 자신, 그리고 후학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서전(surgeon)으로서의 ‘근성’이다.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다 해도 환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려야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 이러한 집념에는 환자를 향한 마음이 크게 자리했다.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환자 한 분 한 분은 전국의 수많은 의사 중 저를 믿기 때문에 찾아오신 겁니다. 게다가 어마어마하게 큰 인연이지요. 그런 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최선의 술기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서 만나 뵙게 될 환자분들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갖은 노력을 다했을 때, 그리고 그것이 결과로 나타났을 때 ‘환자분, 완치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하고 이야기 하는 순간을 항상 머릿속으로 그린다는 송 교수, 그의 뜨거운 열정은 오늘도 오롯이 환자를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