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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내과 김동욱 교수
2021.10.21

만성골수성백혈병 세계 최고 권위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

 

 

 

백혈병은 불치병일까? 아니다. 하지만 약 20년 전까지는 불치병이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에게 비극을 암시하기 위해 백혈병 환자라는 프레임을 씌우기 다반사였다. 그때는 진짜 그랬다. 진단 후 바로 치료를 시작해도 5년을 넘기기 힘들었다.

 

그러나 오늘날 백혈병 환자는 병실에만 누워있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며 통원치료를 받는다. 환자의 삶의 질이 달라진 것이다. 이 모든 변화가 약 10여 년 만에 이뤄졌다. 많은 이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성과이지만, 그 중심에는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가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을 선택한 이유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을 이끌며 혈액암 최후의 보루로 만든 유일무이한 사람이다. 백혈병 표적항암치료제 글리벡 등 혈액질환과 관련한 표적항암제 임상실험과 신약 개발의 선구자로서 보유한 최초타이틀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그렇기에 모두가 인정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듯 현재 의료계에서 김동욱 교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세계 최고 권위자라는 수식어가 갖는 힘이 그렇다. 그의 거취에 대한 언론사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그만큼 김 교수에게도 이번 결심은 쉽지않은 결정이었다고.

 

혈액암에 대한 연구는 섬세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특히 중요한 분야입니다. 미국, 유럽국 사례와 같이 저희 연구진 중에 길게는 약 20년을 저와 함께 한 연구원도 여럿 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최상의 환경과 팀이 유지돼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이 이곳에서 가능했기 때문에 결심했습니다. 본인이 모든 것을 다 만들다시피 한 가톨릭 혈액병원을 뒤로 하고, 경기북부 의정부에서 인생의 마지막 연구 열정을 다하려고 이직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가오는 정년과 점점 규모를 줄여야하는 연구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백혈병 환자 진료에 중요한 다른 분야와의 협진 문제도,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각 분야의 정상급 명의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어 최상의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환우분들을 위한 연구가 이 연구팀이 존재하는 이유니깐요.”

 

오로지 환우만을 생각한 연구

91일부터 김동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 8층에 위치한 백혈병오믹스연구소(Leukemia Omics Research Institute:LORI)’에서 35천개의 유전자 하나하나를 분석해 혈액암의 원인과 표적항암제를 이용한 치료 결과, 추적관리 및 차별점 등에 대해 연구를 이어간다. 이 연구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혈액암 환자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

 

저 한 사람의 업적을 위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의·과학자와 협업이 필요합니다. 전세계 혈액암 환자의 생명, 더 나아가 삶의 질을 위한 연구인거죠. 기초과학 분야와의 중개연구를 기반으로 전세계 연구자들과 함께 협업해 성과를 공유하며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연구의 목적에 대해 다시금 입을 뗀 김 교수는 아직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혈병이 왜 발병하는지 동일한 표적항암제 치료에도 왜 반응이 환자마다 다른지 왜 치료에 실패하고 병이 진행해 사망하는지 등 많은 난제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치료제 복용량 조절과 중단 등 다양한 임상 과제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오늘날 만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해 많은 연구자들은 희망적인 환경에서 장기생존 등 조절이 가능하나, 더 복잡해진 개인 맞춤형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는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 환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졌어요. 의사의 결정이 치료의 절반이라면, 환자들이 믿고 따라와 처방대로 정확히 복용하는 치료 순응도의 역할이 남은 절반인거죠.”

 

 

▲백혈병오믹스연구소 내부(아시아 유일 중앙연구소로 PCR장비와 초저온 액화질소 냉동고 등 각종 최첨단 장비 보유)

 

긴 여정을 응원하는 든든한 보호자

매일 환자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의사가 또 있을까? 김 교수와 인연을 맺은 환자는 진료실 밖에서도 김 교수를 만날 수 있다. 김 교수와 환자들이 함께 개설해 운영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 교수는 매일 11 상담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2005년에 결성된 루 산우회가 그 첫걸음이었다.

 

루 산우회는 백혈병의 영문명칭인 ‘leukemia(루키미아)’가 더해진 산악동호회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환우와 그 가족들이 등산용품 업체 밀레의 후원으로 최초 결성했다. 전국팔도에서 김 교수를 찾아오는 환자들의 족적처럼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까지 지역별 지회도 갖췄다. 소중한 인연을 이어온 지도 벌써 16. 그 안에서 김 교수는 정기적인 산행 및 수련회에 참가하며 희망을 공유해왔다. 탤런트 최석구, 손지창, 손현주 등 연예인들도 함께 환자들을 도왔고,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엄홍길, 한황용 등 유명 산악인들도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모임으로 대체 중이라, 진료가 끝난 오후시간에는 온라인 상담실에 더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환자와의 인연(因緣)’을 소중히 여기는 김 교수에게 환자의 말 한마디와 눈빛이 주는 힘은 크다. 바쁜 일정 탓에 힘들 때도 있지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그에게 힐링(치유)’이 된다고.

 

제주도에서 오시는 환자분이 계신데, 김포공항에서 의정부로 오는 게 더 편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분들을 고려해 조만간 노원과 강남, 대전을지대병원에서도 진료할 계획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우리를 찾는 환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완치라고 확신을 줄 수 없는 질환이기에 늘 환자의 곁에서 든든한 보호자가 되겠다는 김 교수. 환자들의 긴 여정을 응원하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처럼 함께 숨을 고르며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해주길 바란다.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