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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할수록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피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금속, 유동성 화학물질 등 다량의 오염물질을 함유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은 물론이고,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 독해진 미세먼지 습격에 내 피부 이대로 괜찮을까?
내 피부는 왜 봄이 오면 칙칙해질까?
봄은 대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져 피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따뜻해진 날씨에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집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기미나 잡티가 갑자기 눈에 띄는 경우도 있어 봄철 피부 변화는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또, 우리 피부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해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아주 작은 환경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는 봄철 꽃가루 때문에 피부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피부색이 진해지면서 숨어있던 색소성 피부질환이 확연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갑자기 강해진 봄철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피부를 노출했다간 색소성 피부질환을 얻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시도 때도 없이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니 피부 건강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나눠진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인 것을 ’미세먼지(PM-10)‘라 부르고, 지름이 2.5㎛로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것을 ’초미세먼지(PM2.5)‘라 말한다. 평균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70마이크로미터인 것을 감안하면 그 크기가 매우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색소침착, 아토피 피부염, 습진, 피부 노화 등 다양한 피부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룩덜룩한 내 피부, 해결책은 없을까?
기미와 잡티, 주근깨와 같은 색소성 피부질환은 한 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아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 공동연구팀은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세포나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형성을 억제하고,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한 식품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급적 피부에 손대지 않아야 하고, 외출 후에는 피부에 달라붙은 오염물질이 제거될 수 있도록 반드시 깨끗이 세안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요즘에도 눈가나 이마, 콧등엔 마스크가 닿지 않아 외부 오염물질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때 세정력이 강한 클렌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개운하고 뽀득한 느낌을 주는 클렌징폼이나 바 형태의 비누는 대부분 알칼리성(pH 7.0 이상)을 띠는데, 우리 피부는 약산성(pH 4~6)으로 이뤄져 있어 자칫하다간 피부의 천연 보호막까지 제거해 자극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미온수로 가볍게 세안해 모공을 열어준 다음, 피부 장벽과 비슷한 약산성 클렌저를 손에 덜어 거품을 충분히 만든 뒤 부드럽게 문지르듯 세안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모공이 넓고 피지 분비가 활발해 메이크업을 하지 않더라도 꼼꼼하게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 후에는 민감해진 얼굴 전체에 보습 제품을 발라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 미세먼지와 황사에 자극받은 피부는 유분과 수분의 균형이 깨져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먼저 스킨과 로션을 얼굴 전체에 바른 다음, 피부 상태에 따라 부위별로 에센스나 크림을 추가로 발라 수분과 유분을 적절히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