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올해 7월 중환자의학과에서 입원 치료 중 소천하신 임경택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지도 어느덧 6개월이 흐르고 한 해가 다 저물어갑니다. 저희 가족을 생전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슬프고 못내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해주시고, 입원 기간 최선을 다해주신 교수님 덕에 슬픔을 잘 이겨내고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7년을 투병하시다 뇌전증과 낙상으로 급속도로 몸 상태가 악화되셨습니다. 타 병원에서 진료 도중 폐렴 진단을 받았고, 당시 유일하게 전원을 허락해준 을지대 병원으로 옮겨오셨습니다. 응급실에서 갑작스레 중환자의학과로 이동하시면서 저희 가족 누구 하나 이성적 판단이 어려울 당시, 교수님께서는 차분하게 환자 상태와 이력을 확인하셨고 치료의 가능성도 있다며 희망을 주셨습니다. 입원 기간 내내 환자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마지막을 결정해야 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진료해주셨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 그 감사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젊었을 때 아주 건강하셨을 것 같다고, 의식이 흐려져 가는 와중에도 따님 얘기에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이셨다고 당시 건네 주신 말씀 하나하나가 또렷이 기억에 남습니다. 최선을 다해 진료해주시고,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선현우 교수님과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