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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흉부 수술
  • 작성자 : 모소영
  • 등록일 : 2022.09.13

중학생 딸이 약 3년을 가슴을 답답해 하고 아파했는데 제가 딸의 병증을 병이라고 인지한 건 얼마 되지 않았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된다며 줄넘기를 1000개씩 일년간 했고 달리기도 반에서 제일 빠른 여학생이라 가슴이나 폐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빠르고 빈틈 없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 욕심도 있어서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때문에 가슴을 두드린다고 생각했습니다. 6월 말 밤을 세고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였고 다음날 가까운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가슴에 이상한 것이 있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 소견을 들었습니다. 소아과에 와서도 위염 증상이 있으며 가슴은 약을 먹고 나아지는 것을 보자고 하여 그렇게 한 달여 지냈는데 가슴통증이 나아지질 않아 8월 중순 CT를 찍었고 폐 사이의 종격동에 기형종이 발견되어 가장 빠른 스케쥴을 잡아 8월 말에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로봇수술과 일반수술이 있는데 로봇수술의 예후가 좋다 하여 일단 예후가 좋은 것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수술을 약 세 시간을 생각했는데 실제 수술은 7-8시간 정도 걸렸고 중간에 교수님이 불러서 진행 상황을 설명하시면서 폐에 붙은 기형종을 완전히 제거할지 그만 할지 물어보셨습니다. 깨끗이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하여 제거할 것으로 동의하고 예정시간보다 4-5시간 늦게 병실로 딸이 돌아왔습니다. 폐를 쪼그려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최대한 깨어있도록 하고 숨을 들이쉬도록 권하였으나 딸은 수술 후 고통과 진통제로 인한 몽롱함으로 몹시 힘들어 하였습니다. 다음 날 하는 말이 어제보다 훤씬 나아졌다고 하였습니다. 수술 당일처럼 아플 땐 수술 안 하고 아픈 채로 있을 걸하는 후회를 하였지만 수술 다음 날이 되니 살금살금 걸을 수도 있었고 통증도 훨씬 덜하다면서 수술 전과 비교하여 나아진 느낌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수술 다음날 소변줄과 오른쪽 가슴에 달린 피주머니를 제거하고, 그 다음날 수술 부위가 집중되었던 왼쪽 가슴에 달린 피주머니도 제거하였습니다. 수술 다음날엔 복도 한 바퀴 걷기도 어려웠는데 수술 후 이틀이 경과하니 움직임이 매우 좋아져서 병원 옥상을 열바퀴는 돌았을 겁니다. 밤에 가동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처음엔 100미터 달리기 시험 봤을 때보다 심박수가 더 빨라진 걸 경험하면서 몸이 쇠약한 사람들의 고충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딸이 체구도 작고, 여자아이라 수술하기도 더 어렵고 흉터도 가급적 작게 남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수술 후에야 로봇 수술에 대해 알아보았고, 우리 딸을 수술해주신 의사선생님이 이미 경험이 풍부한 분이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뒤늦게 우리 딸에게 정말 큰 행운이 찾아왔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 딸은 아프지 않으니 뭔가 허전하다고 말하였는데 그동안 딸이 가슴을 두드리던 행동을 무심히 넘겨 너무 미안했지만, 그 병을 아는 의사선생님을 만나 병을 잘 고쳤으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만 자꾸 듭니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나니 밖으로 난 상처도 진물이 거의 가라 앉고 답답한지 러닝 머신도 9키로로 1시간을 넘게 뛰었는데 이러면 안됩니다. 상처가 다시 터져서 진물이 나더라고요. 저도 경험이 없다보니 본인이 괜찮을 정도에서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물어가던 상처가 터진 걸 보고 엄마가 몰라도 너무 몰라 애를 고생시키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의사선생님 우리 딸을 잘 고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수술 전에 딸이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수술장 가는 침대에 누워서부터 눈물이 줄줄 나기 시작했고 마취 전까지 눈물이 줄줄 나왔다고 합니다. 그때 주변의 의료진들께서 나무라지 않고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주시고, 의사선생님도 괜찮을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다고 합니다. 수술 끝나고 병실에 돌아와 아이가 잠들지 못하게 말을 걸면서 들었던 말입니다. 그 위로가 너무 고마웠다고 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의료진 얼굴을 자세히 알아볼 수 없었지만 너무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병실 간호사님들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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